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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분주하게 눈치를 살피던 서재원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얼른 용성우의 비위를 맞추려 들었다.

"가주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서재원이라고 합니다. 저희 고모님 성함이 서 정자 숙자 이십니다. 제가...."

그의 소개를 들은 용성우가 코웃음 쳤다. 확실히 서정숙은 용씨 집안에서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여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서재원이 건드린 사람은 전신전 전주였다. 나라님도 예를 갖춰 대우하는 이 나라 최고 전쟁의 신이었다.

"자네가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네."

서재원을 흘깃 쳐다본 용성우가 알렉스에게 눈길을 돌리며 코웃음 쳤다.

"중요한 건 알렉스 김, 자네가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거야. 감히 내 호텔에서 소란을 피워? 당장 꺼지지 못해?"

온몸이 땀범벅이 된 알렉스는 혼비백산하며 얼른 제 수하들을 데리고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쳤다.

"가주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로소 염구준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일은 감사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용성우는 마음이 잔뜩 들떴으나 손가을을 흘깃 쳐다보고는 얼른 표정을 갈무리했다. 허리를 숙이며 용성우가 인사를 올렸다.

"과찬이십니다, 주... 아니, 염 선생님. 저희 호텔 전체를 대여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할 따름이지요. 하면 편히 즐기다 가십시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용성우도 자신의 경호원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린 서재원이 분한 듯 씩씩거리며 염구준을 노려봤다.

"젠장, 저 양반이 호텔을 매입했을 줄이야! 내가 잘못 계산했어. 너 운 좋은 줄 알아. 다음에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어."

아직 화가 덜 풀린 서재원은 연신 욕설을 중얼거리며 진혜린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두 사람이 떠나려는 찰나, 염구준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순순히 보내준다고 했던가?"

서재원이 우뚝 멈춰 서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뭐? 네가 감히 내 앞을 막겠다고?"

염구준은 몹시 어이가 없었다. 멍청한 것도 정도가 있지. 서재원은 아직도 상황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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