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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녀도 상황을 잘 모르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장인어른, 가을이 능력으로 6개월 안에 우리 회사를 청해시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겁니다.”

염구준이 웃으며 말했다.

손가을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새침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무슨 회사 운영이 동네 구멍가게처럼 쉬운 줄 아나?

손태석은 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내려놓고 한참을 멍하니 사위를 바라보았다.

가슴에서 뜨거운 용암이 솟구치고 있었다.

한번 실패한 뒤로 손영에서는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기를 쓰고 손 회장 앞에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아부에 능한 손태진이 더 큰 관심을 받았으니 실망은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그런데 한때는 가장 무시했던 데릴사위가 회사 하나를 통째로 그에게 안겨줄 줄이야!

손태석은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감격한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봤다.

“장인어른, 저한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염구준은 감격을 금치 못하는 손태석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가을이 남편이고 장인어른의 사위잖아요. 장인어른 능력으로 회사를 최강으로 이끌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진숙영이 반찬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염구준을 위해 준비한 밥상이었다.

“아까 무슨 회사 얘기가 나오는 것 같던데?”

진숙영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네.”

손가을은 상황을 진숙영에게 설명했다.

진숙영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식사가 끝난 뒤, 진숙영은 설거지하러 가는 김에 손가을을 따로 불러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을아, 예전에는 몰랐는데 구준이 걔 정말 괜찮은 사람 같아.”

“네?”

손가을은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엄마,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거예요….”

“이상한 소리하려는 거 아니야.”

진숙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염구준이 이 집으로 처음 왔을 때, 쌀쌀맞게 대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손가을이 그에 비하면 부족해 보였다.

지금까지 보인 염구준의 행보를 봤을 때, 그는 엄청난 신분을 가진 게 틀림없었다. 왜 굳이 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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