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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손태진 일가는 갖은 방법을 써서 그들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그가 먼저 시작했으니 봐줄 이유도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손가에서 그녀에게 진 빚을 돌려받을 순간이다!

“왜 또 감사하다고 그래?”

염구준이 웃으며 말했다.

“우린 부부야. 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손가을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구준 씨, 새 그룹을 창설한다는 거 그냥 해본 소리였지?”

염구준은 당혹스러운 아내의 표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유명한 점쟁이 찾아가서 날짜도 받아놨어. 내일이 최근 몇 달 사이에서 가장 길한 날이래.”

“당신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어.”

그는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손가을을 바라보았다.

손가을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어쩔 바를 몰라했다.

‘농담이 아니었어? 이건 나만을 위한 이벤트?’

염구준이 돈이 많은 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그룹 하나를 통째로 자신에게 선물할 줄은 몰랐다. 아무리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과했다.

이 선물을 받는다면 그녀는 염구준에게 돌려줄 수 없는 빚을 지게 된다.

염구준은 충격에 빠진 손가을을 바라보고 말없이 차를 몰아 아파트로 돌아왔다.

진숙영은 지난번에 청해 은행장에게 받은 카드로는 채소를 사는 용도로만 아껴서 사용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반찬 냄새가 풍겨왔다. 전부 염구준의 입맛에 맞춘 밥상이었다.

“둘 다 어서 씻고 밥 먹으러 와!”

진숙영은 손에 묻은 물기를 앞치마에 닦으며 안방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도 빨리 밥 먹으러 와. 하루종일 책 보고 있었어?”

지난번에 본가에서 돌아온 뒤로 손태석은 투자공부에 몰두했다.

손가을은 갑갑해하는 진숙영을 보고 안방에 다가가서 웃으며 아빠를 불렀다.

“아빠, 엄마가 부르잖아요. 빨리 나와서 식사해요!”

손태석은 그제야 안경을 벗고 일어서다가 살짝 수심이 드리운 손가을의 표정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가을아, 뭔 고민 있어?”

“아빠, 저….”

손가을은 머뭇거리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저 퇴사했어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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