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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그룹은 이번 기회에 기업 확장을 꿈꾸며 모든 재원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모든 노력이 손가을의 손으로 들어가다니!

법무부는 계약서를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통과시킨 거지?

손태진은 물론이고 법무팀장의 안색도 하얗게 질렸다.

“사장님, 믿어주세요. 제가 검토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단 말입니다!”

고위 임원도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분명히 누가 계약서를 바꿔치기했어요! 틀림없어요!”

손태진은 말없이 상대를 노려보았다.

염구준이 이 계약서를 공개했다는 건 이미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계약을 무를 수도 없으니 분해도 받아들여야 했다.

그는 긴 한숨을 토해내고는 손가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가을아, 내가 널 너무 과소평가했어! 네가 이렇게 악랄한 아이였을 줄은 몰랐다!”

손가을도 싸늘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분명히 염구준과 연관이 있었다. 손태진이 분해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우리 그룹에서 조용히 수그리고 일만 하더니 다 오늘을 위해서였어?”

손태진은 광기 어린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프로젝트 하나 가로챈다고 우리 손영이 무너질 것 같아? 꿈깨!”

“네가 빼앗은 모든 걸 훗날 넌 두 배로 쳐서 돌려놓게 될 거야!”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손가을의 멱살을 잡으려 다가갔다.

탁!

염구준이 그의 손을 쳐내며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가을이랑 가을이 가족들 괴롭힌 건 생각 안 해? 우린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준 것뿐이야. 그리고 빚을 갚는 쪽도 당신들 손영이 되겠지!”

말을 마친 그는 손가을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손태진은 아픈 손목을 잡고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임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염구준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리고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가을이는 여기서 사직하고 내일 새로운 손씨 그룹을 창립할 겁니다. 시간 나시면 참관하러 오세요.”

말을 마친 그는 한시도 더 있기 싫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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