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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당연하죠.”

손가을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게 다 저들이 염구준을 무시해서 초래한 결과였다. 염구준은 한 번도 돈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그녀는 손태진을 빤히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제가 뇌물을 받은 게 아니라 많이 실망하셨겠네요.”

손태진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누구 돈이든 상관없어! 네가 용운그룹이랑 짜고 회사를 장악하려고 한 행동이 잘못이란 거야! 우린 너한테 크게 실망했고 오늘 부로 널 해고할 거야!”

손가을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없는 죄명까지 만들어 내서 조카를 끌어내리려는 큰아버지라니!

“다른 건 얘기하고 싶지 않아.”

손태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머리를 굴렸다. 오늘 이 프로젝트의 권한을 빼앗아 오지 못하면 앞으로 손가을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 분명했다.

“손 사장님은 농담하는 센스도 영 없네요.”

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부드럽게 다독이고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쩔 수 없네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가을이는 오늘 이사회에 오기 전부터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회의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손가을 본인마저 놀란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절대 해본 적 없는 말이었다.

저 사람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이 상황에 직장을 잃으면 무슨 수로 생활비를 충당하지? 물론 염구준은 돈이 많지만 그게 자신의 돈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걱정하지 마.”

염구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들 어떻게든 가을이 회사에서 내보내려고 했잖아요? 알았어요. 당신들 뜻대로 해드리죠!”

“능력은 없는 주제에 다른 사람 모함하고 짓밟는 당신들 같은 인간들이랑 가을이가 같이 일할 이유가 없어!”

분이 치밀대로 치민 손태진은 염구준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염구준, 닥쳐!”

“닥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야!”

염구준은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가을이가 추진하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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