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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도예나는 적절한 속도로 도 씨 그룹 지분 50퍼센트에 관한 일을 모두 얘기하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이 보시기에 제가 어머니의 유산인 지분을 돌려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요.”

강현석은 덤덤하게 세 글자를 내뱉었다.

그 말에 도설혜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현석 씨는 역시나 내 편이었어!’

강현석의 이 말 한마디면 그녀는 지분 양도를 거절할 수 있었다. 아무리 할머니가 뭐라 하든 말이다.

하지만 도예나의 낯빛은 반대로 어두워졌다.

역시나 믿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면서 반박하려고 하던 그때 강현석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도예나 씨, 제가 만약 당신이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모든 지분을 가져왔을 겁니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왜 남에게 반이나 나눠줘야 하죠?”

남자의 말이 끝나자 도예나는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불합리하다는 게 이 뜻이었어? 그러면 내가 오해했잖아?’

“현석 씨…….”

하지만 그때 도설혜는 다른 의미로 놀랐다. 자기 편을 들 거라고 굳게 믿고 있던 사람의 싸늘한 대답에 도설혜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어떻게…….”

그녀는 입을 뻐금 거리며 몇 번이고 말을 하려 했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강 씨 가문을 위해 아들을 둘씩이나 낳아줬는데 어떻게 도예나 저년 앞에서 날 망신 줄 수가 있어?’

강현석의 대답은 그녀의 기분을 하늘까지 솟게 했다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하하!”

그때 서영옥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풀려고 애썼다.

“강 서방, 자네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우리 설혜와 예나가 얼마나 의좋은 자매라네. 그래서 예나가 반을 설혜한테 준 거고. 그러니 이건 두 자매 사이의 일이니 둘이서 해결하라고 하고 우리는 밥이나 먹자고. 몇 입 대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서 들게…….”

여기서 계속 지분 얘기를 한다면 설혜 손에 있는 절반의 지분도 내놓아야 할 판국이었다.

하지만 당황한 두 사람과는 다르게 어르신이 강현석에 대한 인상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집사,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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