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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도설혜는 황급히 부인하며 도예나를 째려봤다. 이 시각 그녀는 도예나가 빨리 눈치껏 빠져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도예나의 행동은 그녀를 실망하게 했다.

도예나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이제 보니 도 씨 가문이 강 씨 가문과 인연이 있는 건 확실하네. 그런데 강현석이 도설혜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단 말이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강현석이 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집까지 찾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아무렴 어때? 도 씨 가문 사람들은 체면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니 강현석 앞에서 제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하지 않겠지?’

도예나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저희 방금 도 씨 그룹 지분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강 대표님도 오셨으니 마침 증인이 되어주면 되겠네요.”

강현석은 흥미로운 듯 도예나를 바라봤다.

“흠, 무슨 증인이요?”

“나나야!”

그때 서영옥이 약이 바싹 올라 도예나의 말을 가로챘다.

“집안일을 남한테 말하면 비웃음 당해.”

하지만 어르신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자네도 이제 우리 식구나 다름없는데 알 건 알아야지.”

‘우리 식구나 다름없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도예나는 이해하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 순간 도설혜가 멍하니 강현석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설마? 두 사람 약혼한 사이인가? 그래서 강 씨 그룹에서 얼마 전 도 씨 그룹을 도와줬던 거였어?’

도예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눈을 내리깔더니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이 도 씨 가문 사람이라면 이 증인은 할 수 없겠네요.”

강현석이 도설혜의 약혼남이라면 당연히 도설혜의 편을 들게 뻔했다. 그러면 그녀도 입 아프게 그에게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강현석은 이 일에 흥미를 느꼈는지 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어르신,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저 강현석은 한 번도 도 씨 가문 사람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건 도설혜 씨가 가장 잘 알 건데요.”

도설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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