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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이 거리는 술집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인파가 복잡하다.

저쪽 골목에는 가로등도 없고 CCTV도 없다.

평소에 잡동사니를 쌓는데 사용하는지라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술집의 불빛이 몇 가닥 비춰들어 조금 으스스했다.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골목은 가끔씩 자극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 드나든다는 것을...

깡패들은 서로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성큼성큼 따라갔다.

택시는 잠시 제자리에 멈춰 서서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떠났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

택시가 간 뒤에 검은색 지프차 한 대가 뒤이어 도착했다.

차 안.

신하균은 멀리서부터 익숙한 사람이 남자 몇 명에게 둘러싸인 것을 보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빠르게 운전했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릴리가 활짝 웃고서는 앞장서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신하균은 브레이크를 밟고 택시가 멈췄던 자리에 차를 세운 뒤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신하균은 예리한 눈빛으로 릴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의 두 눈을 의심했다.

이 계집은 정말 주리가 말한 것처럼 감정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건가?

이건 장난의 정도를 이미 넘어섰는데?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긴 하는 건가?

그 순간, 신하균의 마음속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

신하균은 자기가 알고 있던 릴리가 그녀의 진짜 모습이 아닌 줄 알았다...

릴리가 사라진 골목 어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신하균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한참이 지나고 신하균은 냉소를 지었다.

자기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평판할 자격이야 있을까?

그는 시선을 거두고 액셀을 밟아 지프차를 몰고 떠났다.

술집 입구가 조용해졌다.

화려한 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1분도 채 안 되어 지프차는 떠날 때의 속도로 빠르게 후진을 해서 다시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검은 군화를 신은 튼실한 체구의 남자가 차에서 내려 문을 홱 닫고 성큼성큼 골목으로 걸어갔다.

남의 행동에는 간섭할 자격이 없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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