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7화

바론이 안으로 들어오며 그녀의 얼굴에서 아직 감춰지지 않은 독기를 발견하고는 순간적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그동안 쉬고 있었기에 강미영이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지 오래였다.

“무슨 일?”

강미영이 그를 보더니 말했다.

“방금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그러자 바론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쪽에 무슨 일 있대?”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닌데, 그냥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왕소영이 성한일을 데리고 Y국으로 갔대요. 그리고 그녀의 명의로 된 은행 카드에 최근 큰 돈이 입금되었다고 하고요.”

“...”

바론 공작이 다시 권력을 되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신망이 두텁고 인맥도 탄탄했다.

그리고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았다.

그는 한국에서도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주시했고, 강씨 집안의 상황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왕소영이 Y국에 나타나자마자 클래런스 후작 부인에게서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그에게서 대답이 없자 일부러 전화를 걸어 자세한 상황을 알리기까지 했다.

“성신영이 Y국으로 도망치려 한다고 의심하는 거야? 이미 준비하고 있는건가?”

바론이 조용히 말했다.

강미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지금 성신영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요. 하지만 유리가 그들을 다 죽이지 않았다는 건, 그들에겐 언제든지 떠날 기회가 있다는 뜻일 텐데.”

하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그리고 도망가지 않은 이유는, 뭔가 꾸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그 지경에 이르렀고 뒷배경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거액의 입금을 받다니?

“당장 사람 시켜서 알아봐야겠어.”

바론 공작이 얼굴을 굳혔다.

강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씨 가문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철 쪽에서 이렇게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바론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정철 쪽 일은 다 끝난 거 아니었어? 아직도 더 발버둥칠 게 남아있어?”

강미영이 대답했다.

“당신이라면 쉽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