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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 나니 정신이 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릴리는 거울 속에 비친 동그스름한 얼굴을 바라봤다.

전통적인 의미의 세련된 미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귀여운 얼굴이다.

화장이 좀 지워졌지만 피부는 여전히 하얗고 섬세하고 탄력 있다.

김솔과는 각자의 매력이 있고 막상막하인 미모다.

굳이 김솔보다 못한 부분을 찾자면 릴리의 말투는 그녀만큼이나 애교 섞이지 않았다.

릴리는 늘 자기가 애교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여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는 기꺼이 패배를 인정했다. 너무 오글거리는 말투다!

김솔은 신하균과 밤새도록 함께 있었고 계속 대화를 나눴다.

릴리는 골똘히 생각했다. 이게 언니가 말한 죽이 맞는 건가?

그럼, 그 두 사람은 소울메이트인 거야?

릴리는 가뜩이나 어지러운 머리를 더 흔들었다.

‘됐어. 그만 생각하자.’

그들이 소울메이트여도 릴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밖으로 나와 유리문을 열자마자 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릴리는 놀라서 두 걸음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서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

“깜짝 놀랐잖아요!”

릴리는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자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눈살을 찌푸렸다.

온 사람은 다름아닌 고우신 이였다. 연회 내내 그림자도 안 보이더니 연회가 끝나자 만났다.

캐주얼한 티셔츠, 반바지, 운동화 차림이 연회에 참석하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

“좀 비키세요.”

릴리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를 밀어젖히고 떠날 준비를 했다.

손목이 커다란 남자에게 잡혔다.

“오늘 같은 결과에 만족하냐?”

릴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이 사람은 확실히 연회에 참석하러 온 것이 아니라 트집을 잡으러 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족해요. 당신은 만족하지 않나 보네요?”

“...”

고우신은 말문이 막히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너희들 목적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고성그룹이 지금 육시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걸로 협박해서는 안 되지! 어쨌든 너는 우리 가문 사람이야. 그러니 당연히 가문의 이익을 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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