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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릴리는 말로 성신영의 주의를 돌렸다.

“그가 당신한테 얼마를 주었길래 당신이 이렇게 목숨 바쳐 일할 수 있는 겁니까?”

고우신은 어리둥절하여 고개를 돌려 목소리를 낮추고 릴리에게 물었다.

“누가 뭘 줬는데?”

“꺼져!”

릴리는 전혀 그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 멍청이! 저 미친 여자가 자기를 엄청 신경 쓴다는 걸 모르나?’

그가 자기를 감싸는 모습을 보일수록 성신영을 더 자극하는 셈이다...

“목숨을 바친다고?”

성신영이 시큰둥하게 웃었다.

“그 사람이 뭐라고? 명분도 없이 더러운 돈만 좀 있는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나더러 목숨까지 팔게 하지?”

“그래서. 그가 당신에게 돈을 주었나요? 당신이 다른 곳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릴리는 흥미를 보였다.

성신영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릴리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시간을 끌면 누군가가 너를 구하러 올 것 같아?”

두 발이 풀렸지만 릴리는 급하게 움직이거나 발목의 줄을 던지지 않았다.

여전히 묶인 자세로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네가 똑똑하다는 것을 알아. 그리고 강유리와 텔레파시가 잘 통한다는 것도 알고. 아마 너를 구하러 오고 있겠지.”

성신영은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릴리 앞에 반쯤 웅크리고 앉아 한 마디 한 마디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너를 구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죽으러 오는 거라면?”

릴리는 머릿속에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릴리의 추측에 부응하듯 은은하게 코를 찌르던 주변의 냄새가 더욱 선명해졌다.

나무 썩은 냄새 사이로 휘발유 냄새가 났다...

“뭘 하려는 겁니까?”

릴리가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나는 단지 모두를 저승으로 데리고 가고 싶을 뿐이야. 이승에서 강유리를 이길 수 없다면 아래에 내려가서 계속 싸워야지.”

“...”

릴리는 입을 떡 벌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납치된 후로부터 지금까지 릴리는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당황했다.

‘미친년. ’

이 여자는 정말 릴리보다 더 또라이다.

머릿속에 많은 일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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