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4화

고우신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릴리는 핸들을 왼쪽으로 틀고 곧장 도로 옆을 향해 부딪혔다.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부딪혀도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죽는다고 해도 그 사람이 릴리는 아니다...

릴리는 손을 쓰기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 계산을 끝냈기 때문에 행동할 때 한 치의 주저도 없었다.

고우신이 순발력으로 핸들을 옆으로 약간 튼 덕분에 차는 도로를 스쳐 지났다.

“너 미쳤어!”

고우신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다.

“맞아요. 저는 기분이 나쁘면 미쳐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힘을 꽉 주고 있는 손과 달리 릴리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

고우신이 동공 지진을 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차는 이미 그린벨트와 충돌했다.

릴리는 이번 내기에서 이겼다. 실랑이를 벌이는 틈을 타 고우신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강력한 충돌에 두 사람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릴리는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손으로 시트를 잡고 안전벨트의 힘을 빌려 빠르게 다시 균형을 잡았다.

하지만 고우신은 허둥지둥하다가 핸들에 머리를 부딪혔다.

상대방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타서 릴리는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재빨리 휴대폰 잠금을 풀고 신하균에게 위치를 다시 보냈다. 이번엔 강유리에게도 위치를 보냈다.

현 위치는 고성그룹과는 거리가 있다. 그들의 예리함이라면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걸 마친 후 전화를 걸려는데 릴리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줄기의 눈부신 불빛이 릴리가 눈을 뜰 수 없게 했다.

릴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눈을 막았다. 뒤에 있던 두 대의 승용차가 재빨리 따라오더니 릴리를 앞뒤로 막았다.

고우신은 머리를 비비며 운전석에서 비틀비틀 내렸다.

‘뭐야 따라온 사람이 더 있었어? ’

‘하긴, 이 멍청한 놈이 혼자서 이런 일을 벌일 리는 없지.’

승용차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이 내리더니 릴리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낚아채 땅에 세게 내던졌다. 휴대폰이 땅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