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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차가 시동을 걸 때까지 고우신은 자신 납치범에서 납치 피해자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릴리의 손목에 지어진 매듭은 전통적인 매듭으로 발버둥 칠수록 더욱 조여든다. 그래서 릴리는 아예 힘을 아끼려고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렁크는 좁고 둘 다 움츠려 있어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차가 두 대나 있는데 굳이 같은 트렁크에 넣을 게 뭐야. 저 여자 바보 아니야! 자원 분배도 모르나?”

“지금 욕할 기분이 들어?”

고우신은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분노할수록 릴리는 더욱 차분해졌다.

방금 그가 바보같이 자기편을 들어주다가 함께 묶인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둘은 남매 아니었나요? 한 편 아니었어요? 이렇게 간단히 배신당한다고요?”

고우신이 분노하며 말했다.

“지금 똑같이 묶인 상황에 꼭 날 비웃어야겠어?”

“저희 둘은 다르죠. 저는 원래도 납치당할 상황이었고 당신은 배신당한 거잖아요.”

릴리는 여유롭게 손목을 휘적였다.

“...”

그가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지금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처음에 성신영은 그와 릴리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했다. 릴리가 고성그룹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고 그를 선동했다.

그리고 이 망할 계집애가 권력을 넘기도록 계획을 마련해 주었다...

고우신은 성신영의 계획이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성신영은 끊임없이 그를 세뇌시키며 오늘 밤이 가장 적합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이런 기회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오늘 밤이 지나면 모든 일이 결정되어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우신은 비록 성신영의 계획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관점에는 찬성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성신영이 감시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지루한데 둘이 어떻게 엮이게 됐는지나 얘기해 보시겠어요? 성신영 같은 여자를 이렇게나 오래 믿다니. 당신도 정말 대단해요. 요 몇 년 동안 밥은 거저먹었나 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키만 크고 지능은 하나도 안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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