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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문이 열리고 강학도가 들어오며 말했다.

“아니, 왜 아직도 침대에 누워 있어? 퇴원하는 거 아니야?”

강학도까지 오다니, 강미영의 퇴원에 찾아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강미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

“아버지, 어떻게 오셨어요? 입구에 그렇게 많은 기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아버지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죠?”

“손녀가 있는데 누가 감히 나를 곤란하게 하겠어?”

강학도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옆으로 비켜섰다.

“...”

강미영과 바론 공작은 모두 기대하는 표정으로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릴리는 천천히 밖에서 걸어 들어오더니 두 사람의 눈을 힐끗 훑어보고는 가볍게 물었다.

“어머, 다들 실망하는 것 같네요.”

“약간. 그래도 썩 괜찮은 것 같긴 하구나.”

강미영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확실히 바론에게 말한 것처럼 딸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필요 없다고 하면 그녀도 안심하고 자신의 삶을 살 생각이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되찾았기에 그녀는 더 이상 조마조마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걱정없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모녀가 입을 열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릴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형부가 신경써줬어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직원 통로로 안내했어요.”

강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검은색 승용차가 천천히 통로를 빠져 나왔다.

차가 입구에 도착했을때, 그들은 직원 통로에도 기자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가 오는 것을 보고 기자들이 차로 달려들었다.

기사는 사람을 칠까 봐 걱정하며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여기도 막힐 줄이야.

바로 이때 제복을 입은 여러 사람이 그들을 가로막고 차갑게 말했다.

"병원 입구에 이렇게 있으시면 안됩니다.”

릴리는 차창 너머로 낯익은 얼굴를 보고는 눈밑에 경악이 스쳐지나갔다.

강미영은 이미 포위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일이 쉽게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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