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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한편 이쪽.

릴리는 강유리를 끌고 다른 구석으로 왔다.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걸 이리저리 살펴보고 나서야 릴리는 비로소 신비롭게 말을 꺼냈다.

“드디어 왔네요! 언니랑 제부가 없으니까 연회의 물 한 잔도 못 마시겠는 거 있죠.”

강유리는 이런 릴리의 모습을 보고 장난스레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네가 고정철을 한 방 먹이는 걸 봤어. 꽤나 배짱이 있던데.”

그러자 릴리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이 제 면전에다 대고 비난을 하는데 참을 수는 없잖아요.”

강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 있어. 잘했어.”

릴리는 멈칫했다. 그녀는 칭찬을 바란 것이 아니다.

릴리는 연회장을 힐끗 쳐다보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고정철 집안 사람은 한 명도 안 왔어요. 뭔가 큰 수를 꾸미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네 제부가 다 준비했대. 걱정하지 마.”

강유리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릴리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들이 대체 뭘 하려는 건데요?”

강유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말했다.

“그건 나도 몰라.”

“...”

만약 릴리가 언니의 성격을 몰랐더라면 귀찮아서 그러는 줄 오해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릴리는 왠지 실망했다.

그래도 제부가 손을 써놨다는 것을 알고 릴리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신하균도 온다던데, 혹시 봤어?”

강유리는 로비를 훑어보며 낯익은 모습을 찾았다.

릴리는 관심 없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못 봤어요. 오늘 새로운 분들을 너무 많이 기억해서 이제는 알던 사람도 까먹을 지경이에요.”

두 자매는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모두 시시콜콜한 작은 일들이었다.

처음엔 강유리도 릴리를 위로하고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곧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했다.

경계심이 있는 것도 나쁠 건 없다. 만약 육시준이 눈치채지 못한 게 있더라도 릴리가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시가 거의 되었다.

하객들이 거의 다 도착했다.

고성그룹의 손님들 외에 릴리와 강유리의 친구들도 왔다. 육경서와 신주리, 소안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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