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6화

매니저는 안색도 변하지 않고 능글맞게 대답했다.

"고위층의 분부라 저희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고객님께서 허락 없이 매장을 대표해 장담을..."

"상사가 누군데요. 불러오세요."

릴리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턱을 살짝 치켜들고는 분부했다.

매니저는 릴리의 오만한 태도에 잠시 멍해졌지만, 요 며칠 동안 이미 몇 명의 까다로운 당첨 고객을 상대했던 것을 생각하고는 계속 말했다.

어린 계집이 무서울 게 뭐가 있다고.

"고객님, 제 상사도 본부의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즉 LK그룹 고위층의 지시라는 뜻입니다. 누구를 찾으셔도 소용없습니다."

"그런가요?"

릴리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위층의 뜻이 확실한가요?"

매니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저희의 행동 하나하나가 LK그룹의 이미지고 행사의 진행은 그룹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당연히 고위층의 결정에 따라야지요. 하지만 고객님께서는 사사로이 장담하시는 바람에 지금 저희만 곤란한 게 아니라, LK그룹의 신용성에도 문제가 생기겠어요..."

"어머나, 신용이라는 말도 아시네요!"

릴리는 비꼬면서 휴대폰을 집어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가 아까보다 더 강하게 나왔다.

"지금 소란을 피우신다면 저희도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릴리는 그를 향해 진정하라는 손짓을 했다.

"소란 피우지 않을 거예요. 그냥 좋게 좋게 가자고요.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당신과 쓸데없는 말을 할 겨를이 없네요."

매니저는 릴리를 쳐다보았다.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전화가 연결되었다.

"뭐 하고 있어요?"

저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릴리가 계속 말했다.

"지금 상품을 교환하러 왔는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혹시 괜찮으시면 지금 오면 않 돼요? 아, 제부도 같이요. 제부가 정 바쁘시면 비서가 와도 되고요."

"5분이요? 설마 지금 근처에 있어요?"

"네, 알겠어요."

"..."

전화를 끊고 릴리는 여유롭게 기대어 앉았다.

"기다리세요, 곧 당신이 말한 고위층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