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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송 선생님이 혹시 제 여동생인가요?

도경욱네서 떠난 후, 송재이는 매우 불만스러웠다.

그가 말을 하면 할수록, 서지원과 도경욱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예전에 송재이는 서지원에게서 외할아버지의 집은 원래 꽤 부유했었는데 후에 어떤 일을 이유로 하룻밤 사이에 망해버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의 결혼은 확실히 더 나은 선택권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때로는 세상일이 덧없을 때도 있다.

서지원도 세상을 뜨기 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말이다.

도정원은 송재이를 가로변까지 데려다주었다.

차를 기다리며 두 사람은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다 다가오는 한 차량을 보자 송재이는 큰 돌덩이에 가슴을 눌린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전무님, 저랑 저희 어머니 산소에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두 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은 채, 그녀는 고개를 들어 도정원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알겠습니다. 내일 마침 시간이 있네요.”

오늘 도경욱의 반응으로 도정원은 자신의 추측을 거의 확신하게 되었다.

아들인 그는 송재이보다 당연히 도경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도정원은 송재이가 차에 올라타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

도정원은 열쇠로 문을 열었다. 이미 도경욱은 거실에 없었다.

도정원은 다시 서재 입구로 향했다.

조그마한 틈 사이로 그는 안에서 손에 든 사진을 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 도경욱을 발견했다.

사진 속 젊은 여자는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이목구비가 매우 닮아있었다.

단 한 장뿐인 사진을 도경욱은 몇 해 동안 밤낮으로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른다.

아마도 도경욱의 마음속에 여자라고는 오직 그녀 한 명이었던 것 같았다. 도정원이 어머니가 아니라 말이다.

이 일을 도정원은 성인 남자로서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송재이가 떠난 후, 도경욱은 더이상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사진을 보고 있는데 도정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도경욱은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정월 초하루.

두 부자는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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