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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알고 지내는 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

결혼식 첫날 밤 처음으로 도정원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여자였지만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소통도 없었다.

도경욱도 이 여자에게 사랑보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느꼈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들 도정원이 태어났다.

도정원이 3살이 되었을 때 도경욱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도씨 가문으로 향했다.

오후에 그의 아내와 아들은 위층 침실에서 낮잠을 잤고 도경욱은 그의 형제 형수들과 함께 1층 거실에서 차를 마셨다.

당시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큰형인 도진욱을 제외하고 거의 다 결혼했었다.

도진욱은 자기가 최근에 좋아하게 된 여자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그녀는 아름답고 똑똑한 매우 온화한 여자라고 자랑하더니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마침 도진욱이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위층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다들 깜짝 놀라서 달려가 보니 3층 발코니에 도경욱의 아내가 이미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

겨우 3살밖에 되지 않은 도정원은 비틀거리며 난간을 잡고서는 아래층에 떨어져 피범벅이 된 엄마를 향해 울부짖었다.

경찰과 구급차가 잇따라 도착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그녀의 죽음은 사고로 판명됐지만 이에 대중의 비난은 끝이 없었다.

사고 후 도씨 가문의 사람들은 도경욱을 도와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도경욱의 사생아라는 신분을 이유로 그와 명확한 선을 그었다.

몇 년 동안 도정원의 외할아버지는 도경욱을 정말 많이 원망했었다. 외할아버지는 도경욱의 보살핌이 소홀해서 자신의 딸이 사고로 떨어져 죽었다고 믿었다.

만약 도정원이 아니었다면 외할아버지는 도경욱을 죽여버렸을 수도 있었다.

수년 동은 도경욱은 가족이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떠돌이 개처럼 살았다.

태어났을 대부터 그의 운명은 이미 찬란한 비극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우여곡절이 있는 것이었다.

현재 그는 이미 인생의 절반을 지나왔고 지금 다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았다. 노숙자처럼 도시를 떠돌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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