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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다쳤으면 다쳤다고 왜 얘기를 안 해!”

한지영은 임유진 보러 월세방에 왔다가 그녀의 뺨이 붉게 부어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각해 보여서 그렇지 이제 안 아파.”

임유진은 두 날 전에는 더 심했다는 얘기를 차마 하지 못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누구한테 맞은 거야?”

임유진은 납치됐던 당시 일을 간단하게 얘기해주었다. 애써 덤덤한 척 얘기했지만 한지영의 얼굴은 점점 심각하게 변해버렸다.

그러다 구출 당시 얘기에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잠깐만, 그러니까 톨게이트 앞에서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던 게 너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거야? 그러면 설마... 그게 너를 납치했던 차량이었던 건가...”

“?”

임유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무슨 뜻이야?”

한지영은 휴대폰을 꺼내 들어 뭔가를 검색하고는 임유진에게 보여주었다.

화면 속에는 이름 모를 네티즌이 올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멀리서 찍은 사진이기는 했지만 톨게이트 앞에 경찰차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고 무장한 경찰들이 총을 들어 어느 한 차량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제대로 찍혔다.

꽤 삼엄한 상황에 댓글 중에는 액션 영화 촬영 중인 건 아닌가 하는 추측들도 난무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국제적인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현장일 게 분명하다며 흥미진진해 했다.

결과적으로 실제 상황이 어땠는지 제대로 맞추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지영도 이 사진을 봤을 당시는 그저 신기해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그 사진 속 상황이 벌어진 것이 친구 때문이었다니...

“그럼 강지혁이 널 구해준 거야?”

“응.”

“그러는 걸 보면... 아직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한데.”

한지영이 중얼거렸다.

“헤어질 때 뭐 이상했다거나 무슨 일 있었다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냥 힘들다고 했어. 그리고 애초에 나한테 접근한 것도 재미 때문이고. 누나 동생 놀이에서 연인 놀이 잠깐 했다가 지금은 다시 누나 동생 놀이로 돌아간 것뿐이야.”

임유진이 쓰게 웃으며 답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그간 일이 조금 있어서 강지혁이랑은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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