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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중요해?”

“당연히 중요하지. 이 드레스가 싫으면 다른 거로 입어도 돼.”

강지혁의 목소리는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그는 마치 아끼고 또 아끼는 공주를 대하는 듯했다.

이에 임유진은 자신들이 정말 헤어진 연인 사이가 맞나 싶은 착각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럼 이런 누나 동생 사이가 싫다고 하면 이것도 그만해 줄 거야?”

임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러자 강지혁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내 웃는 얼굴로 답했다.

“안 돼. 혹시 하는 기대도 품지 마.”

강지혁은 그녀가 영원히 그의 곁에 있기를 바란다.

임유진이 원하는 거라면 무슨 수를 써서든 줄 것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것과 그녀를 곁에서 떠나보내는 것만 제외하고 말이다.

...

강지혁은 거창한 파티가 아니라고 했지만 임유진의 눈에는 꽤 큰 규모의 파티로 보였다.

S 시의 재벌 2, 3세들 뿐만 아니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도 파티에 얼굴을 비추었다.

임유진이 강지혁과 팔짱을 끼고 파티장에 들어섰을 때 파티장의 모든 이목이 그곳으로 쏠렸다.

임유진은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전부 다 느껴졌다.

일전 열렸던 파티에서 임유진의 얼굴을 이미 봤던 사람들은 그다지 놀란 얼굴이 아니었지만 임유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자기들끼리 속닥거렸다.

“배고프지. 일단 뭐 좀 먹을래?”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하고 바로 샵으로 가 드레스 입고 메이크업까지 받느라고 저녁때를 놓쳤기에 지금 상당히 배가 고팠다.

“여기서 기다려. 먹을 것 좀 가져올게.”

만약 사람들이 강지혁의 이 말을 들었더라면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여자를 위해 음식을 가져다주는 강지혁의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강지혁의 약혼자였던 진애령조차 이런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다.

강지혁이 떠난 후 임유진은 제자리에 서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파티장에는 재벌 2, 3세들 뿐만이 아니라 화려하게 갖춰 입은 연예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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