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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이제 며칠 뒤면 재판이 열리게 된다.

임유진이 한숨을 깊게 내쉬며 머리 아파하고 하고 있을 때 차량은 어느새 어딘가에 도착해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곳은 전에 강지혁이 한번 데리고 왔던 샵이었다.

임유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기사에게 물었다.

“왜 여기로 온 거예요?”

“대표님께서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말에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렸다.

안으로 들어가니 샵 원장이 친절하게 마중을 나왔다.

“임유진 씨 맞으시죠? 강지혁 대표님이 계시는 룸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임유진은 원장을 따라 2층의 한 VIP룸에 도착했다. 문을 열어 보니 소파 한가운데 강지혁이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연보라색 드레스가 세팅되어 있었다.

보라색과 흰색 수정이 박혀 있는 해당 드레스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고급지고 예뻤다.

“이따 저녁에 파티가 있어. 나랑 같이 가야 하니까 이거로 입어 봐.”

“파티?”

임유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거창한 파티는 아니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전에 그를 따라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오늘은 과연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갈 수 있을까...?’

임유진은 피팅룸으로 들어가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강지혁이 고른 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있는 상처를 전부 다 가려주었다. 단 손만 빼고 말이다.

멀리에서 보면 괜찮을지 몰라도 가까이에서 보면 삐뚤빼뚤한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그녀가 신경 쓸 만한 부분은 다 가려주고 싶었지만 손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임유진이 피팅룸에서 나오자 강지혁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사실 그는 처음 이 드레스를 봤을 때부터 임유진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하나밖에 없는 이 드레스를 거액에 사버렸다.

그리고 지금 입고 나온 것을 보니 마치 처음부터 그녀의 옷이었던 것처럼 역시 잘 어울렸다.

“예쁘네.”

강지혁이 앞으로 다가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임유진은 조금 어색한 얼굴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옆에 놓인 액세서리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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