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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집에서 쉬게 하려고 로펌 전체를 쉬게 만든 것은 아닐까?

고작 한 사람을 쉬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로펌이 아무 이유도 없이 3일이나 쉴 리가 없다.

임유진은 씻고 침대 위에 누웠다. 상처 부분에 약을 다 발랐던 터라 이제는 아프지 않았다. 다만 눈을 감으면 오늘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아까 강지혁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임유진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심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세상에 한지영을 빼고 이토록 자신을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토록 그녀를 아껴주면서도 사랑은 싫다고 한다.

연인 놀이는 강지혁이 헤어짐을 얘기하는 순간 끝이 났다. 그러면 누나 동생 놀이는 또 언제 끝이 날까?

마음속으로 아무리 되뇌어 봐도 그녀에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강지혁은 지금 큰 방 한가운데서 싸늘한 눈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 경호원 두 명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체념한 표정의 고이준도 있었다.

“경호를 이딴 식으로 해?”

차가운 목소리에 고이준의 몸이 움찔 떨렸다.

강지혁은 지금 화가 난 상태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경호원들의 얼굴은 이미 사색이 되었다.

그때 고이준이 용기를 내어 먼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얘네들도 임유진 씨가 납치된 후 그들이 아지트에 다다랐을 때 구출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납치범들이...”

고이준은 강지혁의 시선이 자기한테 떨어지자 등 뒤에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임유진이 오늘 더 다치기라도 했다가는 고이준 역시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명의 경호원은 그가 직접 골라 붙여준 사람이니까.

“납치범들이 차 안에서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만약 저것들이 구할 때까지 기다렸다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 것 같아?”

강지혁은 자리에서 일어서 두 명의 경호원 앞으로 다가가더니 바로 발로 복부를 차버렸다.

“고이준, 이딴 것들을 유진이 옆에 둘 생각을 했어?”

강지혁이 싸늘한 얼굴로 비웃었다.

고이준과 두 명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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