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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사무실로 돌아가기 전에, 신유리는 먼저 탕비실에 들렀다. 따뜻한 물을 받는데 배가 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 문 앞에 오니, 안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신유리는 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시끄럽던 사무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심지어 부자연스러운 정도로 조용해졌다.

신유리는 멈칫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변화에 신경 쓸 기분이 아니라서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양예슬을 불렀다. 그리고 보고서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데이터 다시 확인해 보고 문제없으면 재무부로 보내요.”

양예슬은 뭔가 말하려다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신유리가 물었다.

“왜요?”

“유리 언니, 회사 단톡방 봤어요?”

화인 그룹의 단톡방이 수십 개이다.

“어느 단톡방? 무슨 일 있어요?”

“사적인 익명 단톡방 있잖아요.”

양예슬은 신유리가 전혀 모르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젯밤 언니랑 언니 어머니가 제일 병원에 있는 모습을 누가 찍었어요.”

물건을 정리하고 있던 신유리는 갑자기 동작을 멈췄다. 어젯밤 그녀는 집에 가자마자 가방을 던져버리고 핸드폰도 보지 않았다.

양예슬이 말했다.

“어젯밤 사람들이 단톡방에서 심하게 토론하더라고요. 언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야 해요.”

양예슬은 나름 돌려서 말했다.

신유리가 화장실에 가서 단톡방을 열었을 때, 안에서는 아직도 토론하고 있었다. 다만 모두 익명으로 말이다.

[정말 몰랐어요. 평소에 유리 언니의 당당한 모습에 가정 형편도 아주 좋은 줄 알았는데.]

[이게 바로 서 대표님이랑 송지음 씨가 사귀는 이유이기도 하죠. 가정 상황도 한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니까요.]

신유리는 단톡방에서 토론하는 것을 보며 입을 굳게 오므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래로 내리며 보고 있었다.

수천 건의 문자를 본 뒤에야 마침내 원본 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신유리는 영상을 클릭하는 순간 손가락이 떨렸다. 영상이 재생되는 순간 이연지가 구걸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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