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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송지음 목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사무실의 현재 초점 자체가 신유리에게 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다들 듣고 있었다.

누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지음 씨 무슨 뜻이에요? 미래 프로젝트는 유리 언니가 담당하는 거 아니에요?”

“유리 언니가 요즘 일이 좀 많아서요. 이 일까지 책임질 정력이 부족해서 서 대표님이 유리 언니가 편하게 눈앞의 일부터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거예요.”

송지음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비록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신유리가 집안일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준혁이 그녀를 미래 일에서 제외시켰다고 은근히 암시했다.

하지만 이런 대답도 지적할 데가 없다.

신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자기로 돌아갔다.

그녀는 정신이 흐릿한 데다 어젯밤에 쉬지도 못했으니,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눈을 감고 조금 쉬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눈을 감자마자 바로 잠들어 버렸다.

그녀는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이연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회사에 와서 소리를 지르며 울면서 무릎을 꿇고 서준혁에게 1억을 빌려달라고 사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죽박죽인 영상이 뒤섞이면서 신유리의 미간은 더욱 찡그려졌고, 결국 이연지의 소리 지르는 소리와 함께 눈을 번쩍 떴다.

심장은 아직도 뛰었고, 목이 말랐다. 핸드폰을 보니 겨우 5분이 지났다.

동영상이 회사 내에 퍼지고, 특히 그 익명의 단톡방에는 오전 내내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

익명 단톡방이라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니 다들 제멋대로 말했다.

이 단톡방은 신유리가 인화 그룹에 갓 입사했을 때 다른 사람에 의해 들어가게 된 것이다. 나중에 가십거리나 얘기하는 곳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점심 신유리는 입 맛이 없어 밥 먹으러 가지 않았다.

양예슬이 돌아올 때 그녀에게 두유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언니, 다들 그냥 입이 싸서 그래요. 그래도 몸은 자기 것이니까 잘 챙겨야죠.”

양예슬도 영상을 보았다. 그녀는 신유리의 이런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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