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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신유리는 서준혁의 말뜻을 알고 있었다. 선택권은 그녀에게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신유리의 머릿속은 마치 고장난 기계처럼 그대로 멈춰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때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신유리의 핸드폰이었다.

그녀는 숨 쉴 틈을 찾은 듯 거의 즉시 핸드폰을 들고 일어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전화 받고 올게요.”

회의실에서 나온 후에야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녀는 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지도 제대로 보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유 원장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유리 씨, 할아버지께서 유리 씨 어머님 찾으러 가셨어요! 아침에 유리 씨랑 통화를 끝내고 가겠다고 하는 걸 말렸거든요. 그런데 방금 점심 먹는 사이에 사라졌어요.”

“경비원도 어디로 갔는지 못 봤대요. 아마 근무 교대할 때 나간 것 같아요.”

신유리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는 옆에 벽을 짚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지금 그쪽으로 갈게요. 유 원장님이랑 간병일 분도 그쪽으로 와주세요.”

그녀는 재빨리 말하고 떠나려 했다.

그녀는 아래층에 도착해서야 양예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회의실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양예슬은 전화를 끊고 서준혁을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서 대표님, 유리 언니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고 하네요.”

서준혁이 눈꺼풀을 젖히며 물었다.

“무슨 일이죠?”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말 급해 보였어요. 지금 아마 주차장에 있을 거예요.”

서준혁은 손을 살짝 멈칫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회의 끝."

송지음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여있던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전화를 한 번 보더니 바로 끊어버렸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서준혁을 따라 나갔다.

신유리는 바로 운전하고 이연지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갔다. 운전을 너무 빨리해서 가는 도중 몇 번이나 신호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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