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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신유리는 할아버지에게 말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위로하는 건지 알 수 없게 중얼거렸다.

인터넷의 열기는 아직도 뜨거웠다. 심지어 많은 인플루언서들도 이 일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신유리의 핸드폰에 많은 문자가 쏟아져 들어왔다.

신유리는 무음모드로 설정하고 핸드폰을 테이블 위로 던졌다. 그녀는 밤새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제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했다.

다만 생각할수록 머리는 점점 더 어지러워졌고, 오전쯤, 위가 뒤틀리는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제야 며칠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부엌으로 대충 빵을 집어 들고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음식을 차갑든 말든 그래도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녀는 아무리 먹으려고 노력해도 빵 반 조각밖에 먹을 수 없었다. 한 입만 더 먹어도 토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양예슬의 전화가 걸려 왔을 때 신유리는 베란다에 앉아 책을 읽으며 이 상황을 잊어버리려 애쓰고 있었다.

신유리는 양예슬의 이름을 보고 멈칫하다 전화를 받았다.

“유리 언니.”

양예슬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언니, 괜찮아요?”

신유리는 목이 쉰 상태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으니 말이다.

“괜찮아.”

양예슬은 그녀의 무기력한 목소리를 듣고는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럼 오후에 회사에 한 번 오실 수 있어요? 홍보부에서 공관팀을 연결했어요. 이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 제공해야 할 자료가 있다고 해서요.”

신유리는 뒤늦게야 양예슬의 말뜻을 알아챘다.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오후에 갈게요.”

화인이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화인 그룹 건물 입구에서 벌어진 일이니, 말이다.

이연지가 정말 장소 하나는 잘 골랐다.

신유리는 회사에 가기 전에 씻고 화장을 했다. 그러니 적어도 그치 초췌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녀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마침 퇴근 시간이었다. 그녀는 하이힐을 밟고 퇴근하는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녀는 사람들의 눈빛을 무시하고 바로 양예슬이 말한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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