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화

연우진의 전화가 걸려 왔을 때, 신유리는 소파에 잠들어 있었다.

벨소리에 잠을 깬 후에야 그녀는 겨우 눈을 떴다. 방안은 어둑했고 거실 커튼도 쳐져 있지 않았다. 바깥 가로등 불빛 덕분에 그나마 시야가 조금 드러났다.

신유리는 핸드폰 화면의 밝기를 따라 손을 뻗어 갔다. 그녀가 전화를 받자마자 연우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유리야, 괜찮아?”

신유리는 얼굴을 만지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난 괜찮아.”

“인터넷 일은 걱정하지 마. 나랑 신이가 이미 친구 찾아서 처리 부탁했어. 신이가 나한테 네 엄마 얘기했어. 네 잘못이 아니야.”

연우진의 온화하고 차분한 목소리는 밤에 특히 편안하게 들렸다. 하지만 신유리는 대화 요점을 놓치지 않았다.

“인터넷 무슨 일?”

연우진은 잠시 침묵했다.

“오후에 누가 너랑 네 엄마 영상을 숏폼 플랫폼에 올렸어. 그래서 지금 난리가 났어.”

“어떤 사람은 네가 화인 그룹 비서라는 것까지 밝혀냈어. 지금 인터넷에 너에 대한 정보가 많이 노출되어 있어.”

연우진이 걱정스레 말했다.

“너 며칠 휴가 내고 밖에 나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

신유리는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 그대로 굳었다.

방금 연우진의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똑똑히 들었지만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신유라는 숏폼 플랫폼을 열었다. 그러자 첫 번째 영상이 바로 이연지가 무릎을 꿇는 영상이었다.

곧 두 번째 영상이 떴는데, 회사 익명 단톡방 영상이었다.

댓글 창을 열어보니 정말 못 봐줄 정도였다. 거의 다 신유리를 욕하는 말들이었다.

회사 단톡방도 난리가 났다. 다들 흥분해서 이 일을 토론하고 있었다.

그리고 양예슬, 곽정희 그리고 몇몇 친한 사람들이 튀어나와 다들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다른 메시지에 밀려 올라갔다.

그녀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소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회사 내에 퍼졌다. 그래서 지금 다들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GT 바 시점.

밖에서 전화를 받고 돌아온 우서진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