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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우서진은 그의 전화가 울리는 것을 보고는 더 말하지 않고 인사만 하고 돌아갔다.

서준혁은 그제서야 수신 버튼을 눌렀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다가 조금 지나서 신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지금 어디야?”

그러자 서준혁이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신유리는 아직도 병원에 있었다. 그녀는 방금 외할아버지에게 수술 얘기를 했고 외할아버지도 허락하셨다.

그리고 나와서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신유리는 우연의 일치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운이 좋아서 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하성은 제일 병원의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녹화를 한다고 해도 그를 따로 모실 수 없다는 것이다!

제일 병원도 성남시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이니 학습 자료를 녹화할 의사 한 명 내세우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서준혁뿐이였다.

그녀는 오후에 그를 찾아갔는데 저녁에 바로 수술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너랑 얘기하고 싶어. 우리 할아버지 수술에 대해서.”

그러자 서준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나랑 얘기할 게 대체 뭐가 있어?”

“내가 전에 말했잖아. 네가 도와주기만 한다면 난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신유리는 서준혁에게 신세 지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는 눈꺼풀을 드리운 채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수화기 너머에서도 서준혁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래.”

신유리는 빨리 도착했다. 불과 30분 만에 서준혁의 앞에 차를 세웠다.

서준혁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 집에 데려다 줘.”

그는 방금 우선진과 얘기를 나누면서 술을 많이 마셔서 운전할 수가 없었다.

신유리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차를 세워 놓고, 서준혁의 차 열쇠를 받아 그의 차를 운전했다.

그는 전에 신유리의 차가 작아서 불편하다고 싫어했다.

두 사람은 돌아가는 내내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뒤 신유리는 차 열쇠를 그에게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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