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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이신이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는 바람에 서주혁은 보지 않으려 해도 어려웠다.

그는 울타리 밖에서 서서 어두운 시선으로 이신을 마주 바라보며 조금도 물러설 의사가 없었

“매우 한가해 보이는데 이정이 당신을 이 씨네 가문에서 내보낼까 봐 두렵지도 않으세요?”

이 목소리는 눈감고 들어도 우서진이었다.

그는 가방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고 무심히 불을 붙였다.

이신은 양미간을 찌푸리며 눈치채지 못하게 신유리 앞을 막아서더니 고개를 들며 말했다.

“어쩐지 이정이 요즘 까불더라니, 우 씨네 집에 붙었네요.”

우서진이 웃으며 대꾸했다.

“윈윈하자는 거지.”

그가 담배를 태우자 신유리는 냄새에 민감하다 보니 코가 자극되었다.

신유리는 또 구역질이 나려고 하자 이내 뒤로 물러섰다.

이신은 그녀의 불쾌함을 눈치채고 멈칫하더니 손을 내들어 신유리 앞에 다가가 자신의 손바닥으로 그녀의 코를 막아주었다.

신유리는 불편함을 참으며 고개를 들어 이신을 바라보았다.

이신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불편하면 먼저 들어가.”

이신은 비록 종종 현장에 나가지만 결벽증이 있다 보니 그한테서 항상 깔끔하고 깨끗한 냄새가 났다. 옅은 박하 냄새도 나서 맡고 있으면 매우 편안해졌다.

신유리는 눈을 내리깐 채 그의 손바닥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그들은 보기에 다정했다.

서준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일지 않았지만 눈에는 그윽한 정서가 어리며 천천히 깊어졌다.

마치 아침의 햇살마저도 차가운 그를 녹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신유리도 자연히 그의 그윽하고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지금 서준혁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복잡해 났다.

그녀는 서준혁에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은 채 이신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먼저 들어갈게. 나중에 다시 얘기해.”

다만 떠나기도전 에 갑자기 서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석민이 말하기를 버닝 스타의 기획안과 총합 부분이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보아하니 송금을 그다지 서두르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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