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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벌써 한 낮이 다 돼가고 있었다. 가을볕이 내리쬐는 게 굉장히 편했다. 하지만 신유리는 마음속에 있는 불편함을 참으며 서준혁에게 되물었다.

“뭘 의심하는데? 송지음이 그래? 내가 자발적으로 김명우를 만나서 화인 그룹에 복수하고 싶어 했다고?”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걔는 여전히 멍청하네.”

또한 신유리는 상대를 바꿔 비꼬았다.

“당신도 피차일반인 것 같고.”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심유리는 호르몬과 내분비 문제로 임신 기간 내내 몸이 좋지 않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평소 업무를 할 때에는 그래도 정신을 다잡으며 본인의 감정을 통제했다.

하지만 서준혁의 말을 듣자,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걷잡을 수 없이 짜증이 났다.

신유리가 별장으로 돌아오자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별장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대충 점심을 때우고 업무에 집중했다.

강모연과의 계약은 마지막 단계만 남아있었다. 이것만 끝나면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신유리는 오늘 오후 내로 계약서를 훑어보고 끝내고 싶었다. 업무에 집중하자 시간개념이 없어진 그녀는 일을 끝내고 나서야 밖이 어두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누군가 서재의 문을 열었다.

이신이 손에 따듯한 물 한 컵을 들고 들어섰다.

“다 끝냈어? 얼른 와서 밥 먹어.”

말을 마친 이신이 컵을 신유리에게 건넸다.

“밖에 또 비와, 얼른 따듯한 물부터 마셔.”

물을 건네받은 신유리는 목을 축였다. 따듯한 물이 넘어가자 많이 편해졌다.

신유리는 손에 컵을 든 채 이신과 나섰다. 이신이 그녀에게 물었다.

“오전에 임아중이랑 병원에 다녀왔어?”

“응, 이현 언니가 뭐가 좀 필요하다고 해서.”

답을 하고 나서야 신유리는 이상함을 알아챘다.

“어떻게 알았어?”

“오후에 전화 왔어.”

말을 마친 이신이 의미심장한 눈길로 신유리를 쳐다보았다.

오후에 이신에게 전화한 이현은 다짜고짜 신유리가 임신한 사실을 캐묻기 시작했다. 이현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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