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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왜?”

신유리는 물었다.

“부산시에서 진행하는 정상회의가 올해 앞당겨졌어. 바로 다음 주인데 그쪽에도 배울 기회가 많아, 거기 가면 좋을 것 같아.”

이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게다가 이랑이 가버려서 작업실에 당분간 마땅한 사람이 없다 보니 네가 갈 수밖에 없어.”

이 정상회담에 대해 이신은 전부터 여러 번 말했었고 신유리도 가고 싶어 했지만 이연지의 일 때문에 계속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 다시 그 회의에 대한 말이 나오자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내가 갈게.”

어쨌든 이연지의 일은 당분간 결과가 없을 것 같았다.

이신은 그녀의 진지한 모습을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그냥 평범한 교류회야, 너의 현재 능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유리야, 부탁인데 좀 쉬면서 하자.”

임아중은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며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

“너 왜 이토록 필사적으로 하는 거야? 나처럼 빈둥빈둥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곡연은 덤덤하게 한 마디를 뱉었다.

“유리 언니가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더라면 넌 언니랑 만날 수 없었겠지.”

사실이었다.

비록 임아중 같은 재벌 2세에 비하면 신유리의 가정은 확실히 평범했다. 심지어 하정숙의 눈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도 마찬가지였다.

신유리가 만약 자신의 능력과 의지에 의존하지 않았다면 평생 임아중 같은 사람과 함께 엮일 일이 없었다.

사회의 계층이 이처럼 뚜렷하게 나누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신유리는 곡연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그녀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채리연이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그들은 전부터 오늘에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녀는 바로 이신한테 말하고 떠났다.

계약서를 거의 한 달 동안 갈고 닦아서야 마침내 쌍방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채리연이 펜을 놓는 그 순간을 지켜보면서 신유리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어.

채리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해보죠.”

신유리도 미소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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