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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신유리와 주언이 몸을 돌려 올라가려고 할 때, 뒤에서는 신연인지 서준혁인지 모를 시선이 느껴졌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주언이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저 방금 제대로 못했죠?”

“뭘 제대로 하는데요?”

신유리는 말을 하는 주언을 옆으로 힐끔 쳐다보며 되물었고 주언은 얼른 자신의 생각을 말해줬다.

“임아중씨가 저보고 서준혁씨 앞에선 특히 더 조심해라고 해서요. 제가 방금 서준혁씨 앞에서 좀 더 친한 척 친밀한척 했어야 했는데...”

임아중이 도대체 주언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는 신유리는 얼른 대답했다.

“아중이 말... 너무 새겨듣지 마요.”

“음, 네.”

주언의 짧은 대답을 마지막으로 둘 사이는 어색하기 짝이 없어 엘리베이터 안은 조용했다.

그의 방은 신유리보다 높은 곳에 있었기에 신유리는 자신의 방이 있는 층에 도착하고는 바로 내려버렸다.

현재 그녀의 모든 신경은 주언이 아닌 신연에게로 쏠려있었고 아까 신연과의 눈 맞춤은 신유리로 하여금 이상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 사람도 내가 누군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많은 생각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진 신유리는 소파에 앉아 한참을 진정하려 애썼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어딘가 불편했다.

신기철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신유리가 15살 되는 해였다.

그때 신유리는 갓 중학교를 졸업해 명문고에 붙은 상황이라 기쁜 마음에 몰래 신기철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하지만 신기철은 원래 기억속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닌 억지로 힘듬을 억누르고 피곤에 찌든 목소리로 변했었고 전화를 건 신유리에게 무슨 일이 있냐 고만 물었다.

자신이 알던 사람과는 180도 달라진 신기철의 모습에 신유리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지만 그래도 그에게 자신이 명문고에 입학한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그것을 들은 신기철은 잠시 당황하더니 얼른 축하의 말들을 건넸었다.

그 후 신기철은 아무도 몰래 신유리의 계좌로 5만원을 입금해줬고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연락 이였다.

오늘 뜻밖으로 신연을 마주한 신유리는 담담하게 굴었지만 사실 못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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