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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실험실은 전체 층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며 거의 30여 평 되는데 핸드폰 두 개의 플래시만으로 테이블 주변밖에 비출 수 없었다.

사면팔방은 여전히 어둠에 잠겨있다.

신유리의 호흡이 좀 가빠지더니 서준혁이 건네준 옷을 꽉 움켜잡은 채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문밖에서 오혁이 소리를 지르고 나서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는 걸 보니 자물쇠를 여는 사람을 찾아간 것 같다.

그녀는 쉬어가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고마워.”

신유리는 고개를 들지 않고 속눈썹만 치켜올렸다.

서준혁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대답했다.

두 핸드폰의 빛이 겹쳐지자 신유리는 눈앞의 환경을 똑똑히 볼 수 있었지만 감히 다른 곳을 더 쳐다볼 엄두가 없었다. 주위가 너무 어두운 나머지 오히려 이곳의 빛이 좀 더 튀어 보였다.

신유리로 하여금 늘 마음이 불안했다.

탁-

입구에서 갑자기 미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필이면 신유리와 서준혁 모두 말을 하지 않고 있었고 게다가 신유리의 정신이 고도로 집중되어 있어서 순간적으로 그 소리를 포착했다.

신유리의 손바닥에 땀이 났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서준혁을 바라보았고 서준혁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나서 눈길을 돌려 입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소리는 두세 번 이어 울리고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신유리는 거의 숨소리로 서준혁에게 물었다.

“오혁이 돌아온 거야?”

서준혁의 새까만 눈동자에 엄숙함이 스쳐 지나갔다.

“가볼게.”

몸을 돌려 가려는데 갑자기 신유리가 소매를 잡아당기자 그는 걸음을 멈추고 앉아 있는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신유리의 야맹증과 달리 서준혁의 시력은 줄곧 좋았기에 그는 신유리의 핏기가 별로 없는 얼굴과 긴장 어린 눈빛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는 목젖을 아래위로 굴리더니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말투가 누그러지며 그녀를 달래주었다.

“금방 올게.”

신유리는 서준혁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일어섰다. “나도 함께 갈래.”

그녀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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