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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교통경찰은 빨리 도착했고 현장도 제때 처리되었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보호에 의해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오히려 이석민과 서준혁 모두 부상을 입었다.

돌진해 온 승합차 운전자의 몸에서 술 냄새가 진동한 것으로 봐서는 음주 운전임이 분명했다.

신유리는 자동차 뒷부분을 보니 매우 심하게 파손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차체 측면의 손상도 매우 많았다. 왜냐하면 이석민이 차를 돌린 곳에 마침 크지도 작지도 않은 화단이 있었는데 차가 마침 거기에 부딪혔다.

신유리는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면서 절대 사고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다시 승합차 운전자를 쳐다보았다. 어중간한 키에 평범한 운동복차림이었는데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눈에 띄지 않는 흔한 얼굴이었다.

다만 신유리가 더 볼 겨를도 없이 교통경찰에게 불려 가 등록을 하고 모든 배치가 끝난 후에야 그녀는 비로소 몸을 돌려 서준혁과 이석민을 보러 갔다.

신유리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오늘 회의는 가지 말고 우선 병원부터 가자.”

서준혁의 이마와 눈가에 상처가 있었고 드러난 손가락 마디에도 약간의 상처가 있었다.

확실히 서준혁이 그녀 대신 막아주면서 생긴 상처다보니 그녀는 서준혁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녀는 가방에서 밴드를 꺼내 서준혁에게 건넸다.

“먼저 이거라도 붙여.”

서준혁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상처 때문에 평소의 고귀함은 다소 사라졌다.

신유리는 멈칫하더니 그의 의도를 알아챘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더니 서준혁 앞에서 한쪽 다리를 쭈그리고 앉아 그의 이마에 난 상처를 바라보았다.

마침 서준혁의 축 처진 눈과 마주쳤다. 그의 기다란 속눈썹은 유난히 그윽한 눈망울을 자랑했다.

신유리는 흠칫하더니 입술을 오므리고 가방에서 소독용 티슈를 꺼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고개 숙여.”

서준혁은 이내 고개를 숙였고 신유리는 티슈로 상처 옆의 흔적들을 꼼꼼하게 처리해 주었다.

그녀는 가볍고 또 느리게 닦아주었다. 다만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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