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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신유리는 신기철이 은주를 안고 들어가는 모습을 입구 부근에서 보고 있었고 사실 신기철이 뒤를 한번만이라도 돌아봤다면 신유리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기철은 은주랑 얘기하는 데만 집중하였기에 다른 곳을 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신유리는 그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은주의 볼에 뽀뽀까지 해대는 모습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더 본다면 토할 것 같아 신유리는 급히 시선을 돌렸고 그 순간, 옆에서 냉정하고 도도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 딱 맞춰 잘 오셨습니다.”

뒤를 볼아본 신유리의 눈에 들어온 신연의 모습은 이제 막 회사에서 온 것인지 정장차림를 하고 이마까지 드러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 전의 그 소년 같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신유리는 그가 언제 도착한 건지는 모르지만 무의식적으로 신연도 신기철과 은주를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연은 여전히 무뚝뚝하고 약간의 표정변화도 없이 서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친 신유리는 순간 머릿속에 문득 생각이 떠올라 나지막한 소리로 신연에게 물었다.

“일부로 약속을 여기로 잡은 거예요?”

신연은 신유리의 물음에 그녀를 흘깃 쳐다보고는 되물었다.

“왜 이렇게 묻는 겁니까?”

그는 반박할 의지는 하나도 없어보였고 신유리가 그를 뚫어져라 보는 순간까지도 이상한 기미 하나도 없이 있었고 얼른 16층으로 올라가려고 발걸음을 뗐다.

신유리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따라 룸 안으로 들어섰고 크나큰 룸은 저번에 서준혁이 예약한 장소와 똑같았고 거대한 창으로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신유리는 신연을 한참이나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은주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그녀는 신연을 쳐다보고는 아까 본 은주의 모습을 떠올렸다. 얼굴에 화장기가 가득 하지만 어려 보였고 어른이라기엔 미숙해보였다.

“제 기억이 맞다면 열아홉 일겁니다.”

그 말에 신유리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고 은주가 어리다는 것을 예상했지만 이정도로 어릴 줄은 몰랐던 눈치였다.

신유리의 눈빛에 알지 못할 감정들이 섞였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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