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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서준혁의 뒤를 따라 식당에서 나오는 신유리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신기철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맴도는 바람에 신유리는 가슴이 답답해와 숨쉬기조차 어려웠고 그 순간, 성큼성큼 걷던 서준혁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신유리는 갑자기 멈춘 서준혁을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고 그를 보는 신유리의 눈빛은 많은 감정들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신유리는 아까 만약 서준혁이 그녀를 끌어당기지 않았더라면 신기철에게 따귀를 맞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나지막한 소리로 서준혁에게 먼저 물었다.

“아까... 어떻게 오신 거예요?”

“장수영 씨가 문자를 보내줬습니다.”

서준혁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시계를 확인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신기철 씨와 신연 씨 두 사람 사이도 아직 제대로 모르는데 그쪽마저 이 일에 발을 들이게 되면 복잡해집니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말에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물었다.

“그래서 서준혁 씨는 저 알려주시려고 온 거네요?”

서준혁은 묻는 신유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슥 훑어보더니 되물었다.

“이석민 씨더러 신유리 씨를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하라고 할까요?”

그는 낮은 소리로 물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서준혁은 행여나 자신의 일에 방해될 가봐 걱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서준혁은 원래 일을 하면 세심하고 조심스레 하는 스타일이고 더욱이 신기철은 신연까지 끌어들였으니 복잡해지는 바람에 그는 자연스레 신유리 쪽에서 그 어떠한 일도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다.

신유리는 한동안 대답을 못하다가 그의 말을 거절했다.

“아니요, 저 혼자 회의실로 돌아갈래요.”

자신의 비참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그에게 보였으니 그녀는 지금 서준혁을 마주보고 있는 것 또한 편하지만은 않았었다.

서준혁도 신유리의 대답에 그녀를 쳐다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유리가 홀로 회의실로 들어섰을 때, 장수영은 이미 도착해있었고 그녀가 도착한 것을 본 장수영은 조금 놀라며 물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장수영은 신유리와 서준혁이 더 오래 같이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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