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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송지음은 신유리를 보는 순간 멈칫하더니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떨림과 당황함이 담겨있었지만 이내 표정 관리하면서 웃음을 머금은 채 물었다.

“유리 언니, 여긴 어쩐 일이세요?”

신유리도 마찬가지로 송지음을 보고 많이 당황했다.

송지음은 전에 청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진 채 지금은 아이라인을 길게 빼고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청순하던 긴 생머리도 웨이브를 하고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섹시한 옷을 입고 있었다.

마치 어른 옷을 훔쳐 입은 아이처럼 보였다.

신유리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여긴 내 방인데, 아마도 네가 잘못 찾아온 모양이야.”

그녀의 이 한마디는 마치 송지음을 자극한 듯 송지음은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신유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전 언니가 여기 있는 줄도 몰랐어요. 말을 굳이 그렇게 해야겠어요?”

신유리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화가 잔뜩 난 신유리의 얼굴을 쳐다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말을 굳이 그렇게 한 게 아니라 네가 마음대로 내 방문을 먼저 열었잖아. 송지음, 너 지금 주거침입이야, 당장이라도 신고해서 너를 내보낼 수도 있어.”

이신이 예약한 호텔은 성급이 높은 편이라 전체 층이 조용하다 보니 신유리의 말이 유난히 뚜렷하게 들려왔다.

신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앞에서 잔뜩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송지음을 보며 하필 오늘 방을 옮기는 바람에 운수 나쁘게 송지음을 부딪쳤다고 생각했다.

송지음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막으며 오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튜브톱 스커트를 차려입었는데 자칫하면 노출되기 쉬웠다.

그녀는 이곳에서 신유리를 만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데다가 그녀를 난처하게 한 것은 신유리는 906호였고 그녀가 가려던 것은 909호로 자신이 잘못 찾은 것이었다.

그녀는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굴욕스럽고 원망스러운 느낌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눈을 들어 신유리를 깊이 쳐다보고는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하게 내뱉었다.

“제가 잘못 찾은 것 같네요.”

신유리는 여전히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송지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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