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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확신에 차 물어보지 못하는 그는 그녀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려줬다.

신유리는 잠시 망설이는 듯싶다가 자신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입원 팔찌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의사선생님은 병원에서 며칠 쉬다가 퇴원하라고 하셨는데...]

하지만 서준혁은 신유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퇴원수속을 밟아버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란 쪽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신기철이 있기에 일은 꼬일 대로 꼬여버렸고 신유리는 이 일을 어떻게 이신에게 알려줄지를 고민했다.

신유리는 자신이 그 어떠한 것도 제대로 처리하지를 못했다는 생각에 자책했다.

이신은 그런 그녀의 상태를 인차 발견하고는 차분하고 자상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무슨 일 있는 거는 아니지?”

신유리는 이신의 물음에 깊은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대답해줬다.

“이신아, 나 너희들이 기대하는 만큼 잘못한 것 같아.”

그녀는 송지음과 신기철, 그리고 한세형에 관한 일은 모조리 이신에게 털어놓았지만 병원에서 발생했던 일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 일을 말하면 마치 핑계이자 변명거리가 되는 것만 같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이신은 송지음이 한세형의 비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신유리를 잡고 늘어질 것이라고는 더더욱 몰랐다.

그는 그녀의 말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오히려 신유리를 위로해주며 다독였다.

“너무 걱정 하지마, 송지음 씨는 아직 비서니까 그렇게 많은 일에 간섭하지는 못할 거야. 네 아빠랑 신연 씨 쪽은 네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것 일수도 있잖아.”

“그래도 괜찮아, 나 내일 오전 비행기야. 다녀와서 자세하게 얘기해, 오늘 밤엔 푹 쉬고.”

이신의 나지막하고 자상한 목소리는 사람을 다독여주는 힘이 있었고 신유리는 짧은 대답을 해줬다.

사실 그녀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행여나 그들이 이신에게 무슨 악한 영향을 입히진 않을지, 그를 귀찮게 굴지는 않을지 자꾸만 걱정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신유리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아주 싫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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