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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장수영 또한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알아차린 듯 눈을 깜박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연속 벌어질 수 있겠어요? 누가 일부러 이러는거 같은데.”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는 신유리는 뚫어져라 이미 깨져버린 찻잔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직 연기가 폴폴 나는 그것은 뜨거운 물을 끓인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어떤 악한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장수영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신유리 앞에서 손을 휘휘 저으며 물었다.

“왜 그래요? 너무 놀라서?”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장수영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고개를 돌려 이석민에게 물었다.

“그 사람들이 cctv 언제부터 검사했다고 했어요?”

“10분전쯤이라고 했습니다.”

10분전은 때마침 그들이 회의를 끝낸 시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 신유리는 범인이 무조건 계획을 세우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혐오하는지에 대해서는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었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던 신유리에게 문득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송지음.

지금 부산에서 신유리와 얽혀있고 원한이 있는 사람이라고는 송지음 빼고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무의식간에 서준혁을 쳐다보았고 서준혁의 표정은 이미 진작부터 굳어져있었다.

신유리가 그를 쳐다보았을 무렵 서준혁도 마침 고개를 들어 신유리를 보았고 두 사람은 눈을 맞춘 채로 한참을 서있다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누가 그런 건지 신유리도 눈치를 챘는데 어찌 서준혁이 모를 수가 있겠는가?

그녀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고 입을 떼려고 하는 순간 장수영의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유리 씨, 일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은 유리 씨가 아닌 서 대표님을 노리고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다만 조준을 잘 못해 유리 씨 앞으로 떨어진 것뿐이고.”

“부산에 유리 씨한테 원한 있는 사람도 없고 서 대표님은 필경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 라이벌이 벌인 짓 일수도 있잖아요.”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장수영은 이석민을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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