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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송지음은 화가 잔뜩 나 주먹을 꽉 쥐었는데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손이 다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분명 자신이 그리 오랜 시간을 서준혁을 사랑했는데 왜 그는 자신을 한 번도 보지 않는지, 왜 그의 눈에는 온통 신유리 뿐인지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유를 몰라 했다.

자신과 함께 있을 때 아무리 유혹을 하고 기회를 줘도 망부석이던 서준혁이 지금 신유리에게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게 만들었으니 송지음은 서준혁의 두 얼굴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런 차별대우는 더욱더 싫었다.

그리하여 송지음은 이 모든 원망과 속상함을 전부 다 신유리에게로 쏟아부었다.

만약 신유리만 아니었다면-

신유리만 사라진다면.

송지음은 마음속에 조금 남아있던 망설임을 뒤로 한 채 핸드폰을 꺼버리고는 몸을 돌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유리는 밖의 베란다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고 여기엔 난간도, 손잡이도 있어 장수영이 회의하다가 지치면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와 휴식을 하게 해줬다.

그녀는 지금 홍란의 일이 걱정돼 온 신경을 거기에 쓰고 있었고 이신이 계속 위로해주는 바람에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지도 덜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신과 한 약속이 있으니 절대로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다.

핸드폰에는 임아중과 곡연이 만든 단톡방에서 문자가 떴고 임아중은 열심히 인터넷에서 유명한 맛집들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신유리가 돌아오면 같이 가자는 말도 남겼다.

신유리가 마침 타자를 하며 답장을 해줄 준비를 하던 그때, 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귀를 쨍하게 만들었다.

“뭐하는 거예요? 저기 사람있는거 안보여요?”

장수영의 목소리였다.

신유리가 너무도 놀래 뒤를 돌아보았고 20대 즈음 돼 보이는 젊은 사람이 큰 방망이 같은 물건을 들고 자신의 뒤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나무 막대기 같기도 방망이 같기도 한 물건은 깔끔하게 처리돼 있었고 그 위에는 수많은 가시들이 박혀있었다.

제일 중요한 점은 그 방망이가 아주 길었는데 만약 장수영이 큰소리로 부르지 않았더라면 무조건 신유리의 허리를 가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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