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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서준혁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병실 문이 스르르 열렸고 이신은 아까 급히 들어오는 바람에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조금의 틈을 남겨둔 상태였다.

문 밖에는 사람들로 붐볐고 이신은 신유리의 침대 맡에 기대 담담한 얼굴로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서준혁의 발걸음도 그를 보자 천천히 멈췄고 눈빛은 마치 초겨울의 얼음 마냥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이신에게 떨어져 있다가 신유리에게로 옮겨갔고 심판이라도 하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신유리는 그런 그가 탐탁치 않아 그에게 먼저 물었다.

“왜 또 오신 거예요?”

병실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서준혁은 고개를 들어 신유리를 쳐다보더니 얇은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옆에 있던 이석민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얼른 대답했다.

“신유리 씨, 오늘 검사 하나가 남았는데 서 대표님께 전화가 와서... 대표님께서 신유리 씨와 함께 검사를 하려고 오신 겁니다.”

아침에 병실에서 떠날 때, 서준혁은 신유리 혼자 힘들게 검사를 받지 않도록 특별히 의사에게 부탁해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연락을 취하라고 말해줬었다.

그래서 의사 또한 검사목록을 확인해보고는 바로 그에게 연락을 했고 서준혁은 회의를 끝마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석민은 서준혁이 진심이 담긴 말들을 혼자 속으로 삼키고 있는 습관을 잘 알기에 말을 마치고 슬쩍 옆으로 비켜줬다.

만약 서준혁의 성격이 이렇지 않았더라면 할아버지도 그를 따라 부산에 왔을 때 그를 대신해 말을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유리는 눈꼽만큼도 감동한 기미 없이 무뚝뚝한 말투로 대답했다.

“병원에 간호사분들도 많은데요.”

그녀의 말에 담긴 뜻은 서준혁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신도 때마침 몸을 일으켰는데 서준혁과 체격이 비슷했지만 포스는 서준혁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서 대표님께서 유리에 대한 보살핌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유리는 우리 버닝스타의 사람이니 앞으로 서 대표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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