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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왜 그렇게 빨리 가세요, 대표님 못 봤어요? 유리 씨 찾으러 온 거 맞죠?"

장수영은 연신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기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신유리는 여전히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절 찾으러 온 게 아니에요.”

송지음도 아직 가지 않았기에 신유리는 서준혁이 그녀를 데리러 온 것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깔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송지음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얄미운 사람이 앞에서 날뛰는 것을 보면 짜증 나기 마련이다.

장수영은 그녀를 붙잡고 물었다.

“유리 씨를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유리 씨가 나오자마자 그의 눈이 유리 씨 몸에 달라붙은 것처럼 계속 보잖아요.”

장수영은 고개를 저으며 신유리를 붙잡고 서준혁 앞으로 직접 데리고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표님께서 유리 씨를 기다리고 있었죠?”

신유리의 안색은 굳어졌고 서준혁은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럼 왜 그렇게 가만히 있어요? 다행히 제가 똑똑해서 알아차렸지, 아니면 틀림없이 대표님께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러 온 줄 알았을 거예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흔쾌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전 먼저 갈게요.”

장수영이 떠나자 서준혁은 차 문을 열고 담담하게 말했다.

“타.”

신유리는 제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고 서준혁을 보며 말했다.

“일 있으면 여기서 얘기해.”

서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가볍게 혀를 내둘렀다.

“난 네가 신기철이 나 찾으러 온 걸 아는 줄 알았네. 중요한 미팅 자리에서 나보고 자기 사위라며 오늘 저녁에 식사를 초대하겠다던데?”

그의 일목요연한 말에 신유리는 대뜸 눈동자가 흔들렸다.

신기철이 직접 서준혁을 찾아갈 줄 생각지도 못했다.

답답한 정서가 용솟음치자 신유리는 주먹을 움켜쥐고 불편함을 참으며 말했다.

“그냥 거절하면 돼. 그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래.”

서준혁은 깊고 새까만 눈동자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유리는 서준혁의 눈빛에서 더는 거절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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