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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악에 바친 신유리를 보며 은주는 가식으로 둘러싸인 모습을 하고는 입을 뗐다.

“그러게요, 장 대표님처럼 멋지고 재밌으신 사람이랑 전화번호 좀 교환하는 것  가지고 뭘 저렇게 난리를 부리는지 참.”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장 대표님이 유리 씨한테 뭘 하려는 줄 알겠어요.”

신기철은 안경을 올리고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옆에서 말을 보탰다.

“장 대표와 나는 오랜 친구다, 그저 너를 관심해주고 신경 써주려고 이러는 거야.”

“왜 절 관심해주죠? 저랑 친해요? 그리고-”

신유리는 평온한 표정으로 그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물었다.

“당신도 저를 포기한지가 몇 년이나 흘렀는데 지금 와서 당신도 아닌 당신 친구가 저한테 관심을 좀 주고 싶다고요? 그걸 누가 믿어? 당신이라면 믿겠어요?”

“신유리!”

돌려 까는 식으로 말을 하는 신유리에게 신기철은 버럭 화를 내더니 창백해진 얼굴을 하고 혼을 내려는지 벌개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누가 너한테 웃어른한테 이런 말버릇을 가르쳐 준거야? 네 할아버지? 아니면 네 그 엄마? 애초에 내가 너를 데려 갔어야해, 지금 네가 어떤 모습인지 좀 봐라. 예절도 예의도 뭘 잘못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원래까지도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참고 있던 신유리는 신기철의 입에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비웃는 듯한 말투를 듣자 안색이 싹 굳고는 그에게 버럭 외쳤다.

“신기철, 당신은 할아버지를 말할 자격 따위 없어!”

신유리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셔서 외할아버지는 늘 신기철을 친아들을 대하듯이 소중히 여겼고 당시 이연지와 이혼을 결심했을 때에도 외할아버지는 신기철의 편을 들어줬었다.

나중에 신기철이 먼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고도 신유리의 앞에서 단 한 번도 신기철에 대한 나쁜 말이나 원망의 말은 한 적도 없는 외할아버지였다.

도대체 신기철은 무슨 자격으로 외할아버지의 탓으로 돌리는가?

-신기철은 그녀의 말에 손을 치켜 올리더니 화가 잔뜩 난 눈빛으로 신유리에게 고함을 질렀다.

“신유리, 너 점점 규칙이라는게 없구나? 감히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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