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7화

이쪽에서 호텔까지 가는데 사십 분이 걸린다. 그녀는 스쳐 지나가는 녹지대를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불편해?”

서준혁의 잠긴 목소리가 들리자 신유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괜찮아.”

“그래? 근데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리며 침묵을 지키더니 참지 못하고 서준혁에게 물었다.

“너도 우연이라고 생각해?”

서준혁은 잔뜩 진지해진 그녀를 평온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네 보기엔?”

신유리는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누가 한 것인지 좀체로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부산시에서 악연인 사람도 없었다.

화인 그룹은 예전에 부산시에 중점을 두지 않았기에 부산 시장과 접촉할 일도 없었고 매번 간단한 출장을 다녔을 뿐이다.

그녀는 다시 시선을 창밖에 고정한 채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요즘 긴장해서 생각이 많은가 봐.”

서준혁은 눈을 내리깐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간 후 신유리는 핸드폰을 충전해 놓고 바로 씻으러 갔다.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기껏해야 앞으로 더 조심하면 된다.

다만 주언이 그녀를 찾아온 건 의외였다.

“어쩐 일이시죠?”

신유리는 금방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리고 회색 코튼 잠옷 위에 외투를 걸쳤다.

주언은 손에 도시락을 든 채 무표정으로 말했다.

“임아중이 당신과 함께 야식을 먹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다른 손에 들린 핸드폰은 임아중과 영상통화를 하는 화면이었다.

신유리는 침묵하다가 임아중에게 물었다.

“왜 네가 직접 걸지 않아?”

임아중은 웃으며 말했다.

“다 같이 보면 북적이고 좋잖아—“

그녀는 말을 마치고 술 한 모금을 마셨다. 신유리는 그제야 테이블 위에 놓인 여러 병의 술을 보았고 그중 한 병은 이미 비어 있었다.

임아중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신유리는 눈을 들어 주언을 바라보자 그의 얼굴은 매우 무거웠고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비켜섰다.

“들어오세요.”

그러나 주언이 발을 들여놓기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