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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신유리는 숨소리가 잔뜩 섞여 있는 이신의 마지막 말을 알아듣지 못해 다시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베란다 창문 너머로 아래에서 바비큐 파티 중인 허경천, 곡연을 포함한 친구들을 보고 있던 이신은 잠시 뜸을 들이다 답했다.

“부산 날씨가 요즘 많이 추워졌잖아. 몸 잘 챙기라고.”

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려 하자 이신이 또 다른 질문을 해왔다.

“화인 그룹과 버닝스타가 협업을 한 번 해볼까 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만 봤을 땐 홍연 입찰에는 화인 그룹과 버닝스타가 협업이 승산 있지.”

“인력, 물력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거고, 성남 입찰에도 화인만큼 완벽한 회사는 없을 거야.”

신유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이신은 그 말이 끝나서야 입을 열었다.

“너도 홍연 입찰에 도전할 거야?”

누구한테 지고는 못 사는 타고난 승부욕 덕에 도전적인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는 신유리기에 이신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본인은 모르겠지만 신유리의 칼 같은 대답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고 또 반드시 이겨내리라는 굳은 다짐이 담겨있었다.

그 자신감이 보기 좋았던 이신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하고.”

신유리의 짤막한 대답을 마지막으로 둘의 대화도 끝이 났다. 신유리는 생각난 김에 노트북을 꺼내 바뀐 규칙을 다시 살펴보고는 제가 준비했던 파일과 하나하나 대조해보았다.

전화를 끊은 이신이 고개를 돌리자 임아중이 팔짱을 낀 채 문에 기대 서 있었다.

“전화는 다 했어? 아주 애절한 서브 남주네.”

이신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임아중을 보며 물었다.

“네가 여긴 왜 왔어?”

“이현이 내일 퇴원하는데 너보고 데리러 오래서, 그 말 전해주러 왔다가 통화내용을 들어버렸네.”

임아중은 혀를 차더니 이신을 위아래를 훑어보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태도로는 너 평생 결혼 못 해. 몸 잘 챙기라고? 남자가 여자 마음을 얻으려면 그런 말만 할 게 아니라 아예 비행기 타고 부산 가서 코트라도 걸쳐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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