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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그녀의 눈빛은 줄곧 이석민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석민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신유리를 소개해달라고 하던 신연의 말을 떠올리며 이마에 엷은 땀이 배어 나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옆에 있는 서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서준혁의 눈빛은 잠시 반짝이다가 곧 신유리를 그윽이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누가 궁금한 거야? 신연?”

이석민이 옆에서 마른기침을 하자 신유리는 비로소 자신이 방금 한 말이 너무 직설적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제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아서요.”

서주혁은 눈을 내리깐 채 웃는 듯 마는 듯 피식거리며 말했다.

“너무 구린 핑계네.”

신유리는 속으로 엄청 궁금했지만 서주혁과 더 이상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저녁에 카톡으로 이석민에게 따로 물어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결정 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이석민에게 인사하고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돌아서는 순간 서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람, 건드리지 마.”

신유리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서주혁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눈동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바다처럼 깊고 비어있었다.

신유리의 눈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 머릿속에 그런 일만 생각할 정도로 무료하지 않으니까 걱정마.”

“그게 무슨 일이든 신연은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서준혁은 신유리의 대답에 다소 불쾌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잠긴 목소리로 유달리 엄숙하게 말했다.

호텔은 사람들이 계속 드나들었고 머리 위의 샹들리에가 반짝이며 신유리의 머리 위에 흘러내렸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준혁을 바라보며 그를 일깨워줬다.

“설령 내가 그를 건드린다고 하더라도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

서준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하려는 참에 옆에 있던 이석민이 앞섰다.

“유리 씨, 대표님께서 유리 씨가 걱정돼서 하는 말입니다. 신연은 성부가 깊고 일 처리도 잔인해서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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