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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그는 자연스럽게 말을 하며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신유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장수영이 배시시 웃으며 서준혁에게 다가와 특별히 신경 써서 한 화장을 거울로 슬쩍 확인하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다.

“어머, 서대표님.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모셔다 드리기로.”

장수영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지라 말을 할 때 섞여있는 애교는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신유리를 보며 웃더니 계속 말했다.

“서대표님이랑 아시는 사이세요?”

장수영의 말투에는 떠보려는 의도가 가득했고 신유리는 담담히 대답했다.

“저희 사무실이랑 서대표님이 협업하는 사이죠.”

“그러시구나~”

신유리의 대답에 장수영은 말끝을 묘하게 올리며 입을 열었다.

“어쩐지 서대표님이 유독 챙기시더라고요. 근데 지금 날씨도 안 좋고 외지 사람들은 이런 태풍 부는 날에 적응을 못할 테니 제가 서대표님을 모셔다 드릴게요.”

장수영은 에둘러 말하는 것 없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뜻을 표달 했고 예전의 신유리였다면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절의 의사를 내비췄겠지만 현재 그녀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알겠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서대표님~”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던 신유리의 뒤에선 장수영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고 그녀의 목소리와 더불어 진한 술 냄새와 서준혁 특유의 냄새가 주위에 가득 퍼졌다.

남자는 어두운 얼굴로 살짝 취한 듯한 목소리를 하고는 천천히 입을 뗐다.

“이러지 마시죠, 저 지금 정말 불편합니다.”

신유리는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비춰진 서준혁의 눈빛엔 취기가 가득했고 그 덕에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은 검은 보석처럼 더욱 선명해졌다.

서준혁은 단추를 꽁꽁 잠근 셔츠 차림이었지만 하필 눈꼬리 쪽이 빨개지는 바람에 평소 그 냉정하고 도도한 기질 때문에 더욱 더 유혹적이었고 섹시해 보였다.

그는 신유리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그의 체온마저 신유리는 느껴질 것만 같았다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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