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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할아버지는 신유리를 마주하는 순간 기분이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말을 했다.

“유리야, 네가 왜 여기 있는 거냐?”

예상에는 없던 할아버지와의 만남에 깜짝 놀란 신유리가 되물었다.

“할아버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할아버지가 물건 좀 사서 친구분 드리겠다고 같이 오자고 해서 왔어.”

옆에 있던 채리연이 슬쩍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까 길에서 널 마주쳤을 때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여기서 또 만나네? 우리 오늘 정말 운명인 가봐.”

할아버지는 채리연의 말에 쯧 하며 혀를 차더니 채리연을 탓하듯 물었다.

“마주쳤기 까지 했으면서 왜 우리 유리 안 데리고 왔냐?”

“제가 일이 있다고 거절했어요.”

신유리가 황급히 말을 했고 할아버지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는 듯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안 바쁜 게야? 이 할애비랑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을까?”

세 사람의 화기애애하고 한 가족같은 모습은 송지음의 눈에 그대로 들어왔고 할아버지와 채리연은 그런 송지음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송지음의 눈빛엔 원한이 더 보태진 것 같았다.

송지음은 서씨 집안사람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녀가 무슨 수를 쓰던지 그 사람들은 다 송지음을 별로 눈에 들이지 않았고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신유리는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송지음은 독기가 가득 찬 눈빛으로 신유리를 쳐다보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신유리씨.”

그녀의 부름에 신유리와 할아버지의 시선은 송지음에게로 떨어졌고 송지음은 창백한 얼굴에 사악하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

“저보고 희영씨랑 만나게 해달라고 해서 그 부탁 들어줬는데 제가 부탁한건 왜 안 들어줘요? 제가 준혁오빠 만나게 해달라고 했잖아요 될수록 이면 빨리. 저 진짜 중요한 말 할 거 있단 말이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네?”

“어차피 신유리씨도 이제 더 이상 준혁 오빠한테 마음 없다고 했잖아요. 그냥 단지 화인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 뿐 이라면서요. 뭘 해도 되지만 준혁 오빠는 다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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