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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난...... 난 이곳에 남아있지 않을래!"

양하나는 최호의 눈빛을 보고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너무 창피해!

양하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자기, 내가 여태껏 실망시킨 적이 없잖아.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바로 은행에 가서 돈을 가져올게. 우리 오늘 외박하자!"

최호는 이렇게 말하면서 백이겸을 흘깃 보았다.

그의 뜻은 오늘 그들의 목적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건 바로 백이겸이 창피를 당하게 하는 것이었다.

옳아!

양하나는 백이겸을 보고 냉정을 되찾았다.

내가 찾은 새 남자친구는 절대 백이겸보다 백 배, 만 배 더 좋을 거야!

난 절대 백이겸 앞에서 체면을 잃으면 안돼.

"그래, 이곳에서 기다릴게! 난 자기가 돈을 찾아올 것이라 믿어!"

양하나는 고의적으로 매우 큰 목소리로 답했다.

최호는 양하나가 동의하자 재빨리 도망쳤다.

그리고 양하나는 친구들이 남아서 함께 있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김채희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돌아가지 않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데려갔다.

백이겸은 맨 마지막에 떠났다.

솔직히 말한다면 백이겸은 이런 양하나를 보니 가슴이 지끈거렸다!

정말이었다!

최호가 늦은 저녁에 양하나 혼자 호텔에 두고 떠나자 백이겸은 가슴이 아팠다.

3년 동안 교제했으니 정이 없을 수 없었다.

백이겸은 양하나에게 실망했고 심지어 증오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 속으로 양하나는 나쁜 년이라고 곱씹었다.

하지만 양하나가 정말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니 백이겸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만약 이때 양하나가 그에게 사정을 한다면 그는 응낙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양하나는 계속 팔짱을 낀 채 백이겸을 싸늘하게 바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최호가 꼭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휴!

백이겸은 탄식했다. 그렇다면 나도 바보 같은 짓을 할 필요가 없어!

그가 가슴 아파하는 건 아마 지금 물욕에 눈이 먼 양하나가 아닌, 예전에 귀엽고 사리 분별을 잘하며 그에게 딱 붙어 다니던 양하나일 것이다.

백이겸은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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