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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정신을 차린 백이겸이 양하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양하나. 네가 한말 나 모두 기억해.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네가 있어 그동안 살아갈 수 있었어. 그거 알아?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내 모든걸 바칠 준비가 돼있었어. 너와 헤여졌을때, 그 아픔이 난 아직도 사라지지 않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난 네가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

“항상 행복하길 바랄게. 영원히!”

양하나와 다시 잘해보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백이겸은 양하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말했다.

양하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이 붉어진 채로 땅만 쳐다보았다.

그래. 한 남자가 나를 이렇게 사랑했구나. 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릴 정도로 사랑했구나.

그러나 난, 이 남자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구나.

양하나는 예전에 자신이 백이겸을 진짜 많이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때의 나는 나만 미치게 사랑해 주는 남자가 필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 보다 못생긴 친구들도 돈 많고 잘생긴 남자친구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양하나는 마음이 흔들렸다.

최호라는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그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가 BMW를 운전하고 자신을 데리러 오는 모습에 그는 최호에게 홀딱 빠져버렸다.

최호와 비기면 백이겸은 바보 같은 남자였다.

그와 헤여질때 자신도 마음이 아팠지만 최호의 선물을 받고 더이상 백이겸이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백이겸이 진짜 어마어마한 재벌 2세이다.

양하나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진짜 중요한 한 사람을 놓졌다.

백이겸이 한 말에서 양하나는 백이겸이 자신과 다시 잘해볼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발가벗겨진 채로 거리에 버려져 있는 것 같은 굴욕감을 느꼈다.

“그래. 알겠어!”

눈시울이 빨개진 양하나가 주먹을 꽉 쥔 채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백이겸 이거 하나만 기억해. 나 양하나는 꼭 네가 함부로 무시 못 하는 사람이 될 거야. 오늘에 받은 모욕감은 언젠간 꼭 다시 갚아줄 거야.”

양하나가 눈물을 닦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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